무정 감상(독후감)

소개글

이광수의 무정을 읽고 감상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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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어릴 적에 정말 지루하게 읽어서 대강의 줄거리도 거의 다 잊어버린 지금에 다시금 무정을 마주하게 되었다. 동기가 레포트를 위한 읽기였고, 명색이 국어교육과 학생이란 사람이 무정을 이제야 제대로 읽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긴 하지만, 무정을 읽는 동안은 내내 레포트도 잊을 만큼 즐겁게 정독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지금의 내게 무정은 “의미”있게 다가왔다. 때론 한숨이 나올 정도로 한 등장인물에게 인간적 실망을 하기도 했고, 때론 불완전한 인간일 수밖에 없는 모습에서 마치 나를 보는 듯, 동정과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릴 적엔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지루하기만 했던 “무정”, 그러나 이젠 나도 여러 감정을 겪어보고, 소화할 수 있게 된 어른인 걸까. 어쩌면 진정으로 무정을 이해하기에 난 미성숙 했을는지도 모르고, 또 좀 더 나이가 들어 다시금 무정을 읽게 된다면 그 때 역시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도 모를 일이지만, 읽는 동안 나에게 여러 생각을 가지게 한 <무정>에 대해 지금의 생각과 느낌을 적어볼까 한다.
무정이 내게 의미 있게 다가왔다는 것은 사실, 그 시점과 관련이 있다. 전체적으로 전지적 작가 시점을 고수하고 있기에 무정은 그만큼 등장인물의 심리묘사가 속속들이 잘 되어있었고, 작가의 개입 또한 많았다. 형식이 두 여인사이에서 갈등하는 장면, 영채가 차마 어찌하여 기생이 되었노라라고 끝까지 말하지 못하고 형식에게서 돌아서던 장면, 기차 안에서 형식이 죽은 줄만 알았던 영채를 보러가자 선형이 질투하는 장면 등에서 인물의 심리묘사가 자세히 되어있었음에도 예전엔 그러한 심리묘사에 감흥을 전혀 못 느꼈는데, 이제는 내 자신이 때마다 등장인물이 되어 그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있었다.
그러한 심리묘사들 중에서도 가장 주가 되었던 것은 아마도 선형과 영채 사이에서 고민하는 형식의 갈등의 심리묘사가 아니었나 싶다. 이러한 형식의 갈등은 거의 처음 부분에 형식이 선형의 영어 공부를 가르치게 되고 영채가 찾아왔던 그 날부터, 후에 선형과 결혼을 약속하고 유학 길에 오르는 중 기차 안에서 영채를 만나게 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이러한 면에서 전지적 작가 시점은 정말이지 작가의 올바른 선택인 것만 같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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