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복의 조선시대의 음식문화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11.21
- 최종 저작일
- 20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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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 지배질서 아래 억압 되어있는 민중의 삶
사람이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3가지는 의(衣)식(食)주(住)이다. 이것은 본능적으로 생명유지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충분히 소유하기 원하지만, 그것은 대개 부재(不在)하거나 부족(不足)하여 사람들은 큰 두려움이나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예수님도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 마6:25
인간의 욕구에 한계가 있거나 혹은 재화가 무한정 하다면 의식주와 관련된 인간의 두려움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와 정반대이다. 재화는 한정되어있고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은 결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다. 이러한 한정된 재화와 인간의 무한한 욕구를 조절하고 제어하는 과정에서 인간 사회에서는 계급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계급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권력을 소유한 자는 제도와 의식, 법과 사상을 통해 차별을 정당화 하며, 자신을 비롯한 소수의 지배계급에게 ‘의식주’를 집중시키었다.
이 책을 통해서도 ‘계급구조’에 따른 반상차림이 엄격히 구분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임금의 음식은 상(床)의 명칭도 달라 ‘수라’라고 불리었고, 상과 그릇의 종류, 차림형태, 음식의 종류까지 일반 다른 계급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것은 계급에 따라 계속 하향하여, ‘인’과 ‘명’에 이르면 상(床)도 없이 식사를 하게 된다. 유교적 질서 아래, 일반 평민은 자유롭게 밥을 먹을 만한 경제적 능력도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설령 능력이 된다고 하더라도 제도적으로 사상적으로 철저히 억압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목차
들어가며
# 지배질서 아래 억압 되어있는 민중의 삶
# 이 시대에도 엄연히 존재하는 수라상(水剌床)과 걸상(乞床)
#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을 드러내준 밥상
■ 음식의 질
본문내용
■ 음식문화를 통해서 세상을 보다
작가는 음식을 전공하신 분이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에 어떠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그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작가는 단순히 생각될 수 있는 음식을 가지고, 또한 음식의 역사를 가지고, 그 시대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역사라는 것은 어떠한 보편성을 가지고 흘러나간다고 생각한다. 역사 전체를 걸쳐서 그 안에 흐르고 있는 사상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크리스찬인 우리에게 역사란 하나님의 구속사이다.) 하지만 그 역사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라는 Matrix를 벗어날 수 없다. 그것이 역사의 한계이며, 역사가 가지는 특수성일 것이다. 또한 역사를 연구하는 우리는 이 특수성 가운데 보편성을 발견하는 자일 것이라 생각한다.
Matrix안의 여러 가지 것들은 하나의 역사에 의해 묶여서 설명되어 질 수 있지만, 그 안의 구성 요소요소로서 각자는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작가는 이러한 구성 요소중 음식이라는 구성요소를 택해서 그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시대를 구성하는 Matrix의 구성 요소인 문화, 사상, 기술, 경제, 종교, 정치, 풍속, 나아가 그 시대의 자연재해까지 (특히 그동안 별 생각을 해보지 못한 자연재해까지) 이 모든 것들이 음식에 영향을 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사실상 역사를 공부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던 것들까지도 다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놀랍다. 어떤 자는 역사란 정신적인 것이다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역사란 물질적인 것의 발로다 라고 주장하지만, 둘 다 틀린 것 같다. 역사는 이 모든 것들의 총합, 그리고 플러스 알파라고 생각한다.
참고 자료
조선시대의 음식문화
저자 김상보 | 출판사 가람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