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찾아서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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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우리가 지금 무엇을 위한 진화와 발전을 하고 있는 것인가를 되돌이켜 보고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을 찾아 헤맸던 원시인들은 추위 속에서 견딜 수 있는 따뜻함을 얻기 위해, 좀 더 소화가 용이한 음식을 얻기 위해, 그리고 어둠 속에서 맹수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 즉 정직하고 본능적인 행복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거쳤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앞서 말했 듯, 우리가 발달시킨 문명 속에서 적지 않은 경우 행복을 위한 수단 추구가 아닌 수단 그 자체를 위한 수단 추구를 하고 있다.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반성적 사고를 거치지 않고 오로지 더 많은 수단을 얻기 위해 과학기술 문명을 끊임없이 발전시키고 있다. 그러한 탐욕의 결과로 나타난 부작용은 환경 파괴, 전쟁과 테러 등등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마찰의 원리를 이용해 주인공이 불을 피워냈을 때 그의 얼굴에 떠오른 그 환한 빛을 잊을 수 가 없다. 그는 친구들과 부족 공동체를 따뜻하게 해주고 또 그들을 맹수로부터 지켜낼 수도 있게 되었다. 원시시대보다 훨씬 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는 물론 불씨 하나에 만족해하고 행복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끝도 없는 경쟁과 발전에 몰두해 결코 만족해 할 줄 모르고 결코 행복해 할 줄 몰라서도 안 된다.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이 되어 바람직하게 살아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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