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 역사청문회] 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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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황제 역사 청문회]를 읽고,
고종에 대한 긍정, 부정 그리고 나의 의견을 피력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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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종황제 역사청문회》를 읽고,

KBS1 TV 청소년 퀴즈 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이 지난 주 잘못된 문제를 출제하여 물의를 일으켰다. 거사(巨事)를 앞둔 누군가의 비장한 유서가 낭독된 후, ‘1923년 상하이에서 일본 천황을 제거하기 위해 폭탄을 투척한 이 사람은 누구’인지 묻는 문제였다. 제작진이 의도한 답은 윤봉길 의사였다. 하지만 그 문제는 답이 윤봉길 의사일 수 없는 잘못된 문제였다.
제작진은 다음 날, “거사연도는 1932년이었고, 천황 제거가 아니라 일왕 생일 축하 연회에 모인 일본 고위인사를 노린 것이었으며, 천황보다 일왕이란 표현이 적절하다”고 정정했다.
뼈아픈 역사에 대한 문제라면 좀더 신중하게 정확성을 기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제작진이 공영방송이 가지는 무게를 잠시 망각한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현실을 그 방송에서 보고 말았다. 마지막 50번 문제였다.
정답은 ‘반민족행위 특별조사위원회’ 줄여서 반민특위였다. 고등학생이 맞히기에는 어려운 문제였을까. 그 학생은 반민특위를 맞히지 못했다. 역사 교과서에 반민특위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인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착잡한 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날 친일인명사전 편찬, 친일청산법 등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역사 문제들이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의 사실 파악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부끄러운 우리의 현실일 것이다.
최근 출간된 《고종황제 역사청문회》(푸른역사)는 우리의 이러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2004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교수신문〉에서 진행된 11명 학자들의 치열한 ‘고종시대 논쟁(대한제국 논쟁)’의 결과물인 이 책은 학자들의 주장과 반박, 재 반박, 다시 재 반박을 통해 고종시대를 총체적인 시각에서 규명함으로써,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종과 그 시대에 대한 시각의 폭과 깊이를 넓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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