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허구성.

소개글

수필 속에 나타나는 허구성에 대하여 알아본 글입니다.
전반적인 한국수필에 대한 내용과 함께 있습니다.
주로 수필의 예시와 함께 설명글로 되어 있습니다.

목차

≪수필의 허구 속 성찰-갈채와 통곡≫
≪일반적 사실에서 사건과 표현의 작품으로≫
≪정의에의 공감을 유도하기 위한 허구≫
≪일상에서 끌어낸 무엇≫
≪재구성된 이야기에 의미부여≫
≪당연하지만 새삼스런 허구≫
≪허구는 자유롭다≫
≪허구성 속의 경험과 의미≫

본문내용

≪수필의 허구 속 성찰-갈채와 통곡≫
『관객들의 뜨거운 갈채와 함께 막이 내리면 그는 홀로 분장실에 남아 통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그의 통곡 때문에 그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갈채는 그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주인공에게 바치는 것임을 잘 알기 때문에 그는 통곡하였다고 하였습니다. ‘나는 왜 그와 같은 사람을 살지 못하고 무대 위의 그림자로 살고 있는가?’ 이것이 통곡의 이유였다고 하였습니다. 텅 빈 분장실에 홀로 남아 쏟아내는 그의 통곡 때문에 당신은 그를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통곡은 그를 인간으로 세워놓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신영복,「나무야 나무야」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돌베개, 1996年, p.128)

글쓴이는 드라마와 배우, 그리고 관객의 뜨거운 갈채에 대하여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글쓴이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글쓴이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직접 경험했던 것은 아니더라도 자신의 견해에 따라 얼마든지 상황을 그려낼 수 있는 것, 이것이 수필에서 말하는 허구가 아닐까 합니다. 위의 글은 그렇기에 수필의 허구성이 잘 나타나 있는 듯 합니다. 비록 글쓴이가 배우의 입장은 아니지만 그의 통곡을 이해하고 성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을 읽는 이들도 무대와 텅 빈 분장실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배우의 통곡을 이해하리라 생각됩니다. ‘주인공’이라는 이면의 뒤에 숨어있는 ‘나’라는 정체성, 그리고 뜨거운 갈채의 주인공은 ‘나’가 아닌 극중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진정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을 넘어 자기가 자신을 바로 볼 수 있을 때, 그것은 ‘통곡’이 아닌 ‘환희’로 바뀔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각종 수필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