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홍당무 평문 / 영화감상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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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홍당무 평문 / 영화감상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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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라는 제목과 삽질의 여왕이라는 카피 그리고 얼굴이 빨갛고 잔뜩 심술이 난 얼굴을 하고 있는 공효진의 얼굴을 보니 영화를 보기 전에 대충 무슨 얘기가 나올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 양미숙이라는 인물의 성격은 신경질적이고 속으로 혼자 꿍꿍이를 챙기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즉, 정상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이상 한 말을 해대고, 짝사랑 하는 서선생이 문자하나 보내거나 손길이 한번 스친 것을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허술한 면을 보이지만 예뻐서 사랑을 많이 받는 이선생에게는 옆에서 같이 생활하며 염탐하고, 서선생의 딸과 사건을 꾸미는 치밀함도 보인다.
영화는 재밌고 유쾌했지만 잘 몰입할 수 없을 때도 있었는데 그건 그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서 시작되었다.
먼저, 다른 사람과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모습 자체가 누군가 다가서기 힘들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항상 두껍고 짙은 회색롱코트와 검은 티셔츠와 엉켜있는 머리를 고수하고 있고, 신경질적이고 독기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먼저 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려 해야 하는데, 양미숙이라는 캐릭터가 아니라 정상적 인물이였다면 서선생과 그 부인을 배려해서 그렇게 가정파탄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고 서선생의 딸을 배려했다면 이선생이 단지미워서 그렇게 했다고 거짓말을 해서 이용하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면서 따르는 이선생을 속으로 미워하는 것을 티내지 않으면서 염탐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곱슬머리 헤어스타일과 두꺼운 코트와 검은색 의상으로, 노력하는 것만큼 타인과 소통할 수 없는 사람임을 나타내주고 있다. 서선생이 자신의 담임이었을 때 간 수학여행 사진 찍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데, 혼자 왕따를 당하고 촌스러운 의상과 그늘진 표정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하게 한다. 그녀가 항상 입는 회색 코트는 그 사진에서 서선생의 팔장을 끼고 있던 학생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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