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향가 형식 `삼구육명三句六名`의 해석과 의의

소개글

향가 형식에 관하여
시가 형식의 최초 언급, 三句六名을 중심으로
기존 논의의 분석 및 앞으로의 연구 방향 기록한 논문입니다.

목차

1. 들어가면서

2. 삼구육명의 해석
2.1. 삼구만을 해석한 경우
2.2. 삼구와 육명을 별개 체계로 본 경우
2.3. 삼구와 육명을 관련 체계로 본 경우

3. 나오면서

본문내용

1. 들어가면서
향가의 형식에 관한 논의는 대단히 많은데 그 대부분이 균여전의 서문에서 崔行歸가 밝힌 구절에 대한 해석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詩는 중국말로 지었으므로 오언칠자로 이루어졌고, 歌는 우리말로 배열했으므로 三句六名으로 이루어졌다. 그 성음으로 논하면 마치 參星과 商星처럼 떨어져 있으므로 동방과 서방은 쉽사리 분별할 수 있으나, 그 이치에 의거하면 창과 방패처럼 서로 맞서므로 강하고 약함을 분간하기 어렵다. 비록 문장을 가지고 서로 자랑하였으나 그 뜻에 있어서는 같은 바다에 함께 들어가는 것임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 이처럼 저마다 그 뜻한 바를 얻었으니 어찌 좋지 않은 것이 있으랴! 다만 한스러운 것은 우리나라의 재주 있는 사람들과 유명한 어른들은 唐나라의 詩는 읊을 줄 알지만, 중국의 큰 선비와 훌륭한 분들은 우리나라의 노래는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당나라 글은 밝고 아름다운 보배 그물이 서로 잘 짜인 것과 같아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쉽게 읽는데, 향찰은 梵語로 기록된 梵書가 잇달아 펼쳐진 것과 같아서 중국 사람은 알기 어렵다. 그래서 宋나라의 구슬 같은 아름다운 작품은 자주 동방으로 흘러왔지만, 신라의 비단 같은 아름다운 문장은 서쪽으로 전해지는 일이 드물었다.

특히 굵게 표시한 구절은 향가를 중국의 한시와 비교/대조하면서 향가의 문법 규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향가의 형식론에 중요한 논점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말인 한시가 오언칠자로 이루어진다면 우리말인 향가는 삼구육명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일차적인 이해는 간단하다.
그러나 관련 자료나 참조적인 설명이 첨부되어 있지 않아 연구에 많은 모호함을 주는 구절이기도 하다. 삼구육명이란 개념이 형식인지 작시법인지, 혹은 내용적 구성법인지도 애매한데다가 삼구육명이 균여 향가의 형식과 구조를 일컫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개념이 균여가에만 해당되는지, 사뇌가 일체에 해당하는지, 혹은 향가 전반에 해당하는지도 알아내기 어렵다. 이에 더불어 ‘삼’과 ‘육’이라는 숫자, ‘구’와 ‘명’이라는 단위가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는 문제도 파생된다.

참고 자료

박상진(2006) 「향갸의 삼구육명과 십이대강보의 관계 연구:균여 향가를 중심으로」,
성균관대 대학원
조동일(1982), 『한국문학통사』1권. 지식산업사
이웅재(1984), 「삼구육명에 대하여」,『어문논집』18, 중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