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의 맛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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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맛을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좋은 자료로 활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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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책은 처음 접할 때부터 그 기대감이 매우 컸다. 특히 요즘은 책을 재미있게 읽기보다는 거의 의무적으로 읽었던 적이 더 많아서 인지 소설가 성석제가 그동안 읽었던 소설의 서열을 매기라 하면 로알드 달의 소설을 다섯 손가락 안에 놓겠다는 평가는 내 독서욕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특히 오헨리, 모파상, 서머셋 몸이 함께 들어있다고 한 뉴욕 타임즈의 평가도 로알드 달이 철두철미한 프로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과연 이 책에 처음 실린 목사의 기쁨이라는 단편부터가 혼을 쏙 빼놓을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책을 단숨에 읽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소설은 아마 파크리크 쥐스킨트의 `향수`이후로 처음 이었던 것 같다.
` 목사의 기쁨`에서 주인공 보기스는 성직자로 속이며 시골마을을 돌아다닌다. 그리고는 희귀가구 보존협회 회장이라는 그럴듯하게 꾸민 가짜명함을 들고 다니며 골동품들을 사들였다. 물론, 제값이 아닌 `사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가격으로 말이다.
특히 러민스의 훌륭한 장을 보고서도 경험에서 나온 거의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말발로 결국 만 파운드가 넘을 수도 있는 물건을 이십 파운드에 사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은 제 꾀에 제가 넘어가서 장은 산산조각 나고 만다. 읽으면서 큰 소리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통쾌한 반전이었다. 만 파운드가 넘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가치가 있는 장이 도끼질과 톱질로 인해 산산조각 나버리다니!! 이런 유의 통쾌한 반전, 혹은 상상도 못할 엉뚱한 반전은 다른 단편들에서도 맛 볼 수 있다. 특히 `손님`은 이 소설집에서 가장 황당하기도 하면서도 뜨악한 결말이었다. 아름답다고 생각한 두 여자 중의 한명이 침대에 와서 정열적인 밤을 함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치명적인 나병환자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서 결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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