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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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
남북전쟁의 패배로 흔들리는 남부의 전통과 질서, 이 혼란의 와중에서 시작되는 불꽃과 같은 연애, 이 격동기를 배경으로 하여 사랑의 상처를 받고 괴로워하면서도 의지적으로 인생을 열어가는 두 주인공을 힘있게 묘사해 낸 미국의 대표적인 걸작이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 아틀란타 교외에 있는 대농장엔 싱그러운 신록이 우거져 있었다. 그 속에는 하얀 꽃 무더기가 아련히 눈을 끌고 있는 가운데 스칼렛 오하라는 그녀의 형제와 함께 의자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얘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스칼렛은 약간 치켜 올라간 검고 짙은 눈썹에다가 눈은 담홍색의 푸른 끼를 띠고 있어서 강한 의지와 정열을 나타내어 높은 귀품을 지닌 여성임을 알 수 있었다. 아버지 제럴드는 아일랜드 출신으로 정정한 인상의 남자였다. 그는 이 땅이야말로 영구히 남을 수 있는 하나의 터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모친 엘엔은 프랑스 귀족 출신으로 허리춤이 아름다웠고 상냥함과 품위를 지닌 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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