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 `인연` 을 중심으로 한국 수필 분석

소개글

따를 수(隨), 붓 필(筆), 붓 가는 대로 쓰는 글, 수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수필에 대해 내리는 정의이자, 수필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표면적 의미는 이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정의에 의해 사람들은 ‘수필’이란 아무나 쓸 수 있는 비전문적이고 예술성이 부족한 문학이며 신변잡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 그러나 ‘붓 가는 대로’라는 말은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만을 해석한 말일 뿐이다. 수필이란, 붓 가는 대로 쓰는 글이되, 그 글은 달관과 통찰과 깊은 이해가 인격화 된 평정한 심경이 무심히 생활 주변의 대상에, 혹은 회고와 추억에 부딪혀 스스로 붓을 잡음에서 제작되는 형식이어야 한다. 즉,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그야말로 경지에 오른 전문가로서, 인생의 진리는 물론 세계관, 역사관 등 세상을 보는 수준 높은 안목이 배어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기에 마치 붓 가는 대로 쓴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목차

Ⅰ. 들어가며
Ⅱ. 본론
ⅰ. ‘수필’의 국문학사적 위치
ⅱ. 작가소개 및 ‘피천득’ 수필의 특징
ⅲ. 피천득, ‘인연’ 작품 분석
ⅳ.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통한 ‘인연’에 대한 작가의 사유
Ⅲ. 나오며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ⅰ. ‘수필’의 국문학사적 위치
개화기에 서구 문물이 유입되면서 백성들을 개화하고 계몽하기 위한 교술적 성격을 띤 수필이 발표되어 근대 수필이 출발하였다. 개화기의 수필은 유길준, 최남선 류의 기행수필,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의 논설체 수필 등으로 대변된다. 근대수필의 첫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유길준의 <서유견문>은 서양 여러 나라의 산업, 정치, 문화, 학문, 풍속, 지리, 제도 등을 소개한 책으로 기본적으로 개화사상의 고취에 힘쓴 책이다. 개화기 당시의 신문들에 실린 사설이나 논설은 에세이의 한국적 원형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독립신문>의 논설들이 대체로 개화사상과 부국 강병론 또 교육 입국론에 바탕을 둔 이상주의 쪽으로 나아갔다면, <대한매일신보>는 자강운동에 토대를 둔 리얼리즘 쪽으로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
1910년대에 현상문예 공모 광고를 낸 <청춘>지에는 현대수필이라고 할 만한 글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뿐만 아니라 <학지광>, <창조> 등에 계몽적․기행적 수필이 주로 발표되었으며, 단상 수준의 수필도 발표되어 근대 수필의 초기의 모습을 보인다. 최남선, 이광수, 민태원, 방정환, 등이 현대수필을 써 낸 대표적인 문인들이다. 또한 <청춘>지는 박지원, 임제, 허난설헌 등의 고전수필을 소개하는 데도 힘썼다.
1920년대에 들어서면 <개벽> <신여성> <조선문단> <별건곤>등의 잡지와 <동아일보> <조선일보> <시대일보>와 같은 신문에 문학성이 있는 수필과 논설체 수필이 상당히 많이 발표되었다. 그 중 <조선문단>과 <동광> 등의 동인지는 수필란을 별도로 설정하여 수필의 발전에 기여하였다. 현대 수필의 초창기로서 수필의 형태가 아직 정립되지는 못했지만 차차 수필 문학으로서의 독자성을 확보하며 성장하였다. 이때에는 수필가나 에세이스트가 따로 있다기보다는 시인, 작가, 평론가, 기자가 겸업을 했다. 이광수, 염상섭, 김팔봉, 박영희, 이은상, 최서해, 김동환, 노자영, 채만식, 강경애 등은 소설이나 시를 많이 썼을 뿐 아니라 수필도 많이 써낸 문인들이다.

참고 자료

김우창 외(2003), 산호와 진주와 금아: 피천득을 말하다, 샘터
황필호 (1997), 우리 수필 평론 , 집문당 , 87-110p
강석호 (1999), 한국 수필문학의 새로운 방향, 교음사 191-200p
피천득 외(2005), 내 문학의 뿌리, 문학의 집 351-358p
이창국 (2004), 문학비평 이야기, 한국문화사 358-373p
박영선 (2002), (박선영의 인터뷰)사람향기, 나무와 숲, 15-3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