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the others 읽기

소개글

철학 시간에 영화 the others를 보고, 타자의 의미에 대해서 쓴 것입니다.
그다지 어렵지 않게 쉽게 풀어서 쓴 글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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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죽은 사람은 육체의 수단을 상실했기 때문에 이 세상의 끝이지만 존재의 끝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 미련이 많은 망자는 산자의 세계 속으로 들어와 그 연결을 찾으려 하지는 않을까? 자기 의식적 존재로서 우리를 만드는 것은 타자들과 연결된 끈이다. 죽음은 생전의 우리의 모든 연결을 끊어버림으로써 우리를 무로 돌린다. 장례의 문화는 망자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 망자의 귀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죽음에 대한 여러 가지 문화적 장치들은 망자의 귀환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극락왕생 하시고, 이 이승에는 미련 갖지 마세요.” 극락왕생은 귀환하지 않으리라는 확실한 보장이다. 49재는 어떤 의미에서 이것을 비는 것이다. 초상을 치를 때 입관하기 전에 염을 한다. 시신을 씻고 수의를 입힌 다음 일곱 매듭으로 묶는다. 그런데 그 매듭의 묶음이 매우 단단해서 결박짓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런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죽은 혼이 이 이승을 떠돌 수가 있다. 털어버리기에는 이 세상에 맺힌 원이 많든지 아니면 횡사나 급사와 같은 준비되지 않은 죽음의 경우다. 자신의 죽음이 너무 억울하거나 급작스러울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방어기제는 죽음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다. 이런 귀신들은 대부분 자신이 죽었다는 것 자체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이승의 세계와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자시 의식적 존재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존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관계는 거부당한다. 산 자의 입장에서 죽은 자의 출현은 공포 그 자체이다.
산 사람의 경우 타자의 관계의 거부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타자는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점에서 산 사람에게 귀신의 존재는 심리적인 죽음의 경험이다. 세계와의 단절이 귀신의 특징을 규정짓는 것이라면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는 귀신이나 다름 없다. 일반적으로 ‘소외된 인간’ 그것이 바로 귀신이다. 귀신은 소외된 인간의 외부적 투사일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귀신에 대한 공포는 우리 내면 속에 들어 있는 소외에 대한 공포일지 모른다.

참고 자료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이왕주 지음
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 조용현 지음
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적 세계관의 관계 -네이버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