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트를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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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트를 보고 난 후의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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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라는 영화를 본다고 하였을 때, 대충 알고 있는 내용으로는 괴수가 나오는 공포영화라고 알고 있었다. 그런 영화에서 무슨 토의 주제가 나올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영화, 생각보다 심오하고 진지한 면이 있는 영화였다.
첫 번째로 미스트(mist)라는 단어의 뜻은 안개이다.
보통 공포영화를 보면 배경설정이 “어둠”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안개”를 택했다. 보일듯말듯한 흐릿흐릿함의 두려움인 것이다. 아예 아무것도 안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희미함 속에서 그 부분만을 보여주는,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게 하는 안개는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이였다.
두 번째로는 휴머니즘의 역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장면에서 트럭을 타고 지나가는 여성과 그 아이들을 보았을 것이다. 그렇다. 대형 마트에서 처음에 아이들 때문에 나가야한다고 도움을 요청한 그 여성이다. 누구하나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정의감과 용감한 주인공마저 그녀를 도와주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아이들과 같이 살아남았다. 이 무슨 괴상하고도 아이러니한 장면일까.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은 그녀가 살았다니…….
영화에서 보면 밖의 상황을 보기위해 용감하게 허리에 끈을 매고 나갔던 사람과 동생을 구하기 위해 창을 들고 나갔던 사람, 총을 갖고 있었던 용감하고 생각이 있었던 남자, 모두 정의감과 용기, 인간애를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었고, 영웅적인 행동으로 감동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결말 어떠한가. 모두들 잔인하게 죽어 나갔다.
또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주인공의 탈출성공 후의 비참한 최후는 그나마 있던 내 기대마저 뭉게버렸다. 용기와 정의를 갖고 있던 사람들이 오히려 더욱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것이다. 내 생각에는 마트에 있던 사람들이 살아남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흔하고 흔한 뻔한 스토리의 영화를 예상하고 있던 내 교과서적인 생각에도 불구하고, 이런 멋진 반전을 가져다 준 이 영화의 결말이 불쾌하면서도 가슴 한 켠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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