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감상문

소개글

영화 메멘토를 보고 쓴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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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시간의 교차가 인상적인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강대 후문의 한 DVD 방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가 꼭 보여주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서 만나자마나 데려간 DVD방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난 멀미를 느꼈다.
흑백영상으로 표현된 수순의 시간과, 컬러영상으로 표현된 역순의 시간. 정교하게 조합되어 결국에는 진실에 다다르는 편집이 영화가 시작되고 끝나는 그 순간까지 나를 집중하게 했고, 그 집중은 영화가 끝나고서도 한동안 나를 정신차리지 못하게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영화는 처음 봤을때 보다 두 번째, 세 번째 봤을 때 더 흥미있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처음 봤을 때는 시간의 흐름을 이해하지 못해 나 자신이 영화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볼 때는 시간의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흑백영상 영상과 컬러 영상으로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나에게 특별하다. 지금까지 많은 영화를 봤었지만 그토록 나를 집중하게 만든 영화가 흔치 않고, 또한 흔치 않은 시간의 배열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그리고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에게 점점 더 진실을 하나하나 보여주는데도 난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혼란스러웠다. 불완전한 레널드의 인생과, 그 인생을 이용한 사람들, 그리고 레널드의 거짓이 만들어낸 완벽한 레널드의 다른 복수.

‘망각’은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한다. 사람이 자신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과 감정을 기억하고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른 사람 앞에서 실수하여 창피했던 일, 누군가와 다투고 정말 그 사람을 미워했던 기억. 그리고 가까운 누군가와의 이별이라던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슬프고 불행했던 기억들.. 이 모든 것을 사람이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면 사람은 자신의 불행 때문에 견딜 수 없었을 거라고 한다. 그래서 희미해지는 지난날의 기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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