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광장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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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 광장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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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영화 <이중 간첩>을 보았다. 어머니께서 편찮으신 까닭에 아버지 사무실을 돕고 있는 내게는 실로 오랫만의 외출이었다. 하루 13시간동안 전화 받는 일을 하고 있어서 내게 주어진 것은 사무실 전화기,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책이 유일한 낙이었던 탓에 외출은 정말 상쾌하였다.
최인훈의 <광장> 서평을 쓰면서 왜 <이중간첩>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간만의 외출을 운운하는지 의아한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영화 <이중 간첩>을 보고 난 느낌은 흡사 <광장>을 다시금 읽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광장>의 시대적 배경은 6.25 전쟁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이중간첩>은 암울했던 3공화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두 작품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질인, 이데올로기와 그에 따른 희생은 너무나 흡사하였다. 남과 북 어느 한 곳에서도 희망을 찾지 못해 중립국을 선택하지만 결국 자살하고 마는 이명준의 삶과, 위장 귀순과 폐기 처분의 남북의 관계에서 제 3국을 택하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되는 임병호의 삶은 너무나 닮아 있다. 이데올로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등장하는 사랑의 관계에서도 서로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유사성은 앞서 이야기했다시피 이데올로기의 역사 속에서 개인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비극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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