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담임선생님에 대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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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담임선생님에 대한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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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머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어머니의 직업 때문에 종종 어머니가 새로운 초등학교를 발령받으실 때마다 다른 지역, 다른 동네로 이사를 자주 갔고, 어린 시절의 나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많이 다녔었다. 그래서인지 나에게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거의 없는 듯하다. 전학을 가기 전의 학급에서 보낸 시간들은 내가 선생님과의 정을 쌓기에는 모두 너무 짧은 기간이었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에게도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딱 한 분 계신다. 바로, 키가 유난히 크시고 멋쟁이신사처럼 베레모를 자주 쓰고 다니셨던 반재유 선생님이시다. 내가 고등학교 2학년일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반재유 선생님은 우리들을 진심으로 아껴주셨고 또한 교육에 열성적이셨다. 지금 내가 선생님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열성적이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선생님은 질풍노도의 사춘기인 고등학교 시절의 나에게 희망을 주셨고, 내가 나의 전공을 결정짓는데 도움을 많이 주셨다. 매년마다 학년 초에 했던 학급담임과의 상담시간 때, 나는 선생님께 그 당시 갑자기 어려워졌던 우리 집의 상황에 대해 무척 의기소침해서 말씀을 드렸다. 나는 그 당시로는 한 번도 걱정하지 않았던 나의 진로도 가정 상황 때문에 많이 수정을 해야 했었다. 나는 그런 상황에 절망하고 회의를 느껴서 어쩌면 선생님께 단지 하소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허나, 그 때 내 얘기를 조용히 들어주시던 선생님께서는 “사람의 꿈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이며, 단지 생활의 변화로 인해 조금 먼 길을 돌아 그 곳에 도착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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