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도차이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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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채운 한장 넘는 분량의 짧은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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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영화 《인도 차이나》는 1930년대 프랑스 식민 치하에 있던 베트남의 아픈 역사적 배경 을 바탕으로 안남의 황녀 까미유를 양녀로 키우게 된 프랑스인 농장지주 엘리안느와 해군장교 세 사람의 미묘한 삼각관계를 그려낸 작품이다. 세 사람의 관계 못지않게 격동기 베트남의 역사가 주인공들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고 있어 그 당시의 상황을 영화로나마 짐작케 했다. 우리나라가 일제 식민치하에 있었듯 베트남도 제국주의 국가들의 핍박을 피해가지 못하고 무려 약 100여 년 동안 프랑스의 식민치하에 있었다니 그 긴 아픔의 역사가 실로 안타까웠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은 프랑스 고무 농장 지주인 엘리안느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맡아 키운 까미유에게 더 시선이 갔다. 혈통은 베트남인이면서도 엘리안느로 인해 프랑스 상류사회의 교육을 받고 윤택한 환경에서 살아 온 그녀가 장과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시련을 겪으면서 영웅화되고 점차 베트남 공산주의자가 되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친모녀 사이처럼 서로를 끔찍하게 생각하던 까미유와 엘리안느였고,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 순수한 소녀 그 자체였던 그녀를 무엇이 키워 준 엄마까지 외면하는 혁명가로 만든 것일까? 아마도 까미유가 좌천된 장을 찾아가는 도중에 만난 베트남 노동자 가족과 함께 다니면서 겪은 비참한 베트남 하층민들의 현실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베트남 사람들이 프랑스 인들에게 핍박 받는 모습이 영화 장면 곳곳에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노예로 물건처럼 사고 팔리는 사람들과 독립운동을 하다 잡혀 고문을 받는 장면이 특히 그러했다.
두 여자의 사랑을 받은 장도 좀 독특한 인물이었다. 프랑스 해군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편에 선 점이 그러했다. 근본적으로 심성이 유약한 탓인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베트남인들에게 모질게 대하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에 동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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