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트에코, 장미의 이름 독후감
- 최초 등록일
- 2008.12.07
- 최종 저작일
- 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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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감상위주의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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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과연 종교를 행하는 사람들, 다시 말해 기독교에서 하나님이나 예수님의 말씀과 계율을 지키고 실천하는 이들은 과연 무슨 근거로 그렇게 떳떳할까? - 물론 소설 속의 프란치스코 수도회 사람들은 제쳐두고 말하고 싶다. 프란치스코 수도회는 종교에 있어서는 그 확실한 믿음을 가지지만, 속세와 재물에 있어서는 매우 유연하고 온화한 가치를 추구한다. - 한 사건의 용의자를 잡아낸 다는 그야 말로 인간적인 일에 한 인간은 종교라는 넘치는 허울을 이용한다. 지나치게 폐쇄된 사고방식으로 유죄를 선고하겠다며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쇠붙이 같은 ‘베르나르 기’는 유죄의 확인을 위해 약간은 강압적이고 기계 같은 논리를 편다. 물론 그들은 그 전에 확실한 방식으로 자백을 받아 놓기에 그들의 짜임새만 충분할 뿐 내용은 부족한 논리는 피의자의 어쩔 수 없는 동의와 함께 잘 맞아 들어간다. 이런 진행 방식은 과거부터 꾸준하게 반복 되어 왔다. 이미 굳어 질 대로 굳어진 시스템은 외부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갑갑함과 안타까움을 유발한다. 사실 우리는 그 어떤 사람의 깊이도 쉽게 헤아릴 수 없다. 하지만 종교의 권위를 스스로 짊어진 사람은 다른 몇몇이 잠시 다른 생각을 했다는 이유로 이단의 낙인을 찍고, 악마의 수행자로 몰아 엄청난 고문 끝에 죽음의 길로 올려 보낸다. 이 꾸준한 반복은 그 엄청난 단조로움으로 감히 죄를 뒤집어 쓸 이들에게 반항의 염두도 두지 않는다. 베르나르 기가 한 사람을 유죄로 몰고 가는 방식과 살바토레가 공포에 떠는 모습, 특히 신이라는 미명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상황들은 한 인간으로 하여금 광기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죄 없는 인간에게 죽이지도 않은 사람을 죽였다고 몰아 부치는 그 모습이, 수십 년 전 이단으로 몰려 죽어간 자신의 동료 들을 대하던 그 것과 매우 비슷했고 인간의 가치를 거의 영에 가깝게 해버리는 그들의 정당한(?) 고문의 위협 앞에서, 더 이상 거칠 것이 없어진 `레미지오`는 그의 마지막 앞에서 포기를 가장한, 무한한 용기에 휩싸여 ‘베르나르 기’에게 광기어린 목소리로 말한다, 당신의 종교, 그 것을 받드는 이들이 악마들이라며 모든 것에 다 신물이 난다는 식으로 악마의 이름까지 불러댄다. 이제 소설의 이름으로 종교는 한 방 맞은 것이 된다.
참고 자료
움베르트 에코 / 장미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