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별곡과 주방기

소개글

청산별곡의 화자를 주방기로 보고 설명한 참신한 내용입니다.

목차

1. 화자에 대한 주요 논의 검토와 그 대안으로서의 주방기
2.[청산별곡]과 주방기

본문내용

여기서는 ‘강수’와 ‘잡사오니 ’, ‘내 엇디하리잇고’를 감안하여 ‘괴로움을 견디게 하는 것은 오직 술’ 이외에 다른 방도가 없던 화자의 모습으로 8연을 이해할 수 잇다. 이 때 현실의 고통과 상처를 독한 술로서 망각할 수 밖에 없던 반란군의 처지로 보거나 광대가 빚은 술을 그 광대가 자기보다 지체가 높은 화자를 불러 권하는 것으로 파악한 논의들은 ‘내 엇디하리잇고’에서 ‘내’를 한결같이 술 먹는 일과 관련짓고 잇다. 하지만 화자에 잇어 전제로 삼을 것은 ‘비조라’의 주체와 ‘잡사와니’의 목적어를 감안하는 일이다. 기존 논의 에서는 ‘내 엇디하리잇고’에 있어 그 앞선 둘째 줄에 ‘설진 강주를 비조라’에서 ‘비조라’를 ‘빚는구나’의 감탄형으로 보앗기에 화자를 남성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비조라’가 ‘빚는구나’의 뜻일 수는 절대 없다. 의도법의 ‘오/우’가 개재된 ‘비조라’를 현대어로 옮긴다면 그것은 ‘빚노라’내지 ‘빚엇노라’가 될 수 잇을 뿐이며 그 주어는 현대에서건 중세어에서건 화자 자신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청산별곡’의 화자는 여성이라 볼 수 있고 결국 8연에서 ‘내 엇디하리잇고’에서 ‘내’는 다만 며칠전에 술을 빚엇던 사람으로 술 먹는 일과는 무관하다. 배 부른 독에 술을 빚엇고 에졍지(부엌)란 공간과 관련됨직한 인물로 주방기를 상정할 수 잇는 근거는 여기에 있다. 술을 빚었던 주방기의 입장에서 8연을 더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잇다. ‘설진 강수’는 주방기가 빚은 도수 높은 탁주나 소주였고, 이 주방기가 빚은 강수를 누군가 마시면 대취할 것이기에 이에 대한 책임을 화자는 ‘내 탓이 아닙니다. 저 술 향기 때문입니다’로 돌리고 잇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