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정서법] 모아쓰기의 효율성

소개글

언어를 적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음과 모음을 단위로 말소리를 적는 것이다. 이런 글자를 음소글자 또는 흔히 알파벳이라 한다. 영어를 비롯한 서양말을 적는 로마 문자와 그리스 문자가 음소글자이다.
한글도 음소글자이다. 하지만 한글은 다른 음소글자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한글은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한다. 모아쓰기는 한때 한글을 기계화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 하여 풀어쓰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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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언어를 적는 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음과 모음을 단위로 말소리를 적는 것이다. 이런 글자를 음소글자 또는 흔히 알파벳이라 한다. 영어를 비롯한 서양말을 적는 로마 문자와 그리스 문자가 음소글자이다.
한글도 음소글자이다. 하지만 한글은 다른 음소글자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한글은 음절 단위로 모아쓰기를 한다. 모아쓰기는 한때 한글을 기계화하는 데에 걸림돌이 된다 하여 풀어쓰기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풀어쓰기’란, 한글을 쓸 때 자소를 알파벳처럼 일렬로 배열하는 방식을 말하고, ‘모아쓰기’는 현재 방식처럼 한 음절의 초성, 중성, 종성을 모두 모아서 네모난 칸 안에 꽉 차게 집어넣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모아쓰기에서는 자소의 모양뿐 아니라 자소의 위치도 정보를 주기 때문에 식별의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알기 쉬운 예로서, ‘공’자를 빨리 써서 중성 ‘오’가 ‘니은’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이 모음이 올 자리에 위치하기 때문에 ‘니은’으로 혼동하는 일이 없다. 음절 단위로 맞는 사례이다. 한글 새소식 366 (2003. 2) p.5 『모아쓰기와 풀어쓰기에 대하여』 천영수 (제주대 교수)
또한 로마, 알파벳처럼 풀어 쓰는 것보다 모아쓰기를 하는 것이 공간 활용에 훨씬 유리할 뿐만 아니라 독서의 속도도 빠르게 해준다. 이는 모아쓰기가 모든 국민을 문맹으로부터 구제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익히기 쉽게 하면서도, 알파벳과 유난히 차별화되기 때문에 매우 창의적인 창조물임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 소식 86호 (2002. 10. 5) 『음소글자에 음절단위 쓰기로 영어보다 독서속도 강점』 유재인 (외대 교수)

이렇듯 모아쓰기의 표기 방식에 별 문제가 없다고 느껴지고, 기존의 표기 습관을 바꿀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렇게 편리하다고 받아들여지는 ‘모아쓰기’에도 단점 한글 새소식 366 (2003. 2) p.4 『모아쓰기와 풀어쓰기에 대하여』 천영수 (제주대 교수)
은 있다.
첫 번째로는 ‘풀어쓰기’보다 맞춤법이 더 복잡하다는 것이다. 즉, 풀어쓰기에서는 ‘품사별로 구분하여 쓰기’ 문제, ‘용언의 변화에서 어근 밝혀 쓰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합성어의 ‘어원 밝혀 쓰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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