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이 된 오누이 심리학적 재해석
- 최초 등록일
- 2008.12.21
- 최종 저작일
- 2008.12
- 6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500원
![할인쿠폰받기](/images/v4/document/ico_det_coupon.gif)
소개글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심리학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쓰고 설명을 붙인 글입니다.
목차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엄마의 두 얼굴,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
조금 더 깊이 읽기
본문내용
오누이는 배가 고팠다. 저녁 내내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일어난 아침이었다. 배를 곯은 여동생이 칭얼대는 것을 애써 달래며 아이는 한숨쉬었다.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애써 몸을 일으켜 어미를 찾아 헤매는 아이의 몸짓에는 흡사 야생동물의 기운마저 엿보였다. 추운 오두막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아가려면 진작 그리 되었을 수밖에 없었으리라. 삶의 자락을 단단히 움켜쥐려는 야생동물들의 눈빛. 아이의 눈에 벌써 그 빛이 깃들어 있었다.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본능적으로 아이는 눈빛을 반짝였다. 칭얼거리다 잠든 여동생의 입가에 마른 침이 흘러 있었다. 냄새는 부엌에서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아이는 생각했다. 쌀이다. 아니 밥, 그래, 떡이다. 부엌으로 달려가자 과연 어머니가 떡을 찌고 있었다. 아이는 기뻐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떡을 찌는 하얀 증기에 둘러싸인 어머니가 마치 하늘에서 막 내려온 선녀 같았다. 신나서 어머니 품에 달려들어 품속을 마구 헤집었다. 어머니는 조금 귀찮은 듯 웃으며, 아이의 등을 다독여주었다가 금방 때어내었다. 아이의 시선은 떡에 달라붙어 있었다.
- 엄마 엄마, 그 떡 우리 먹는 거지?
어미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한동안 배 곯은 아이에게 이 떡을 바로 먹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만, 안 될 말이었다. 조금이라도 값을 더 쳐서 시장에 내다 팔아야, 다음에 떡 찧을 쌀과 아이들 먹을 것도 조금 챙겨올 수 있을 것이었다. 어미는 애써 웃으며, 팔에 달라붙는 아이의 손을 뿌리쳤다.
- 안 돼, 이건 내다 팔아야지.
- 왜? 왜 엄마는 우리 안 주고 다른 사람한테만 먹을 거 줘?
- 아무튼 안 돼! 엄마 귀찮게 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동생 돌봐!
아이는 그만 눈물이 났다. 아까까지 어머니를 선녀처럼 보이게 하던 떡 찌는 증기가 지금은 비구름마냥 잔뜩 찌푸렸다. 그 속에 든 어미는 마치 귀신같이, 호랑이같이 무섭고 싫었다. 아이는 울면서 땡깡을 부렸다. 바닥에 누워 뒹굴고 흙을 마구 집어던졌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