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우연의 집합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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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령작가입니다를 읽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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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평범한 회사원인 ‘나’는 어느 날 전처와 지하철안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는 안국역에서 내려 아무 이유 없이 미로 같은 골목길을 거닐면서 여자는 자신이 꿨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 모든 말이 농담이라고 한다. 그 만남이후 ‘나’는 그녀와 나눈 대화 속에서 농담의 의미가 무엇인지 찾기 위해 그 골목길을 다시 찾는다. 그는 그곳에서 그녀와 거닐었던 행로를 추적하면서, 그녀와의 만남, 그녀가 했던 말, 그리고 그 행로의 가운데에 나무 한그루가 있었던 것 모두 그 인과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백송의 역사를 통해 우리의 삶 역시 농담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우스갯소리를 의미하는 일반적 의미의 농담은 의사소통 과정 중에 하나이다. 마찬가지로 소설 속의 농담도 의사소통의 한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나’가 지도에 그녀와 자신이 걸었던 행로를 표시하면서까지 그녀의 농담을 이해하고자 한 점은 그녀와 소통하기 위한 ‘나’ 의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농담이 주인공의 웃음을 유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농담은 일반적 의미의 농담과는 다르다. 오히려 농담은 재미없고 마음 아프기만 하다. 소설 속 농담에는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농담은 지도에 행로를 표시하면서까지 이해해야할 난해한 대상이기도하다.
그러나 인간의 삶이 농담과 같은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변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받아들이기 힘들다. 왜냐하면 원인과 결과를 두고 본다면 모든 일은 필연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김연수,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창작과 비평사, 2008. 04/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