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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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역사소설을 아예 안보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역사소설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물개인의 내면보다는 인물 외부사정과 배경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의 노래는 이런 것을 무시하듯 1인칭 시점으로 이순신의 내면을 아주 잘 보여주는 책이었다. 따라서 나는 이순신의 생각과 행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책을 다 보고 나서 가장 처음 느낀 건 내가 알던 이순신이 아니라 뭔가 다른 사람 같이 느껴졌다. 책속에서 이순신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뭐랄까 위인이라기보다는 한사람의 평범한 인간처럼 느껴졌다. 인간적인 고뇌와 연민. 위인 이순신 보다는 인간 이순신으로써 나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또 칼의 노래라는 제목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칼은 자신의 분신을 뜻한다. 그런 칼로 이순신은 자신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내용부분에서 ‘칼이 징징 울어댄다’ 라는 부분이 있었던 게 기억난다. 전쟁의 기운이 감돌고 내일이면 왜적이 찾아올 시기에서 장군은 자신의 칼을 이렇게 나타내고 있었다. 그때 난 칼이 단지 소유물이 아닌 장군과 수많은 전쟁을 함께 해온 장군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매개체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칼이 울어대는 것은 장군으로서 마음 놓고 울 수 없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랬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또한 이순신은 자신의 칼에 검명을 새기는데 ‘일휘소탕 혈염산하’ 라고 써져있다. ‘한번 휘두르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라는 뜻인데 이순신의 각오와 임진왜란 당시의 상활을 간접적으로 표현해주는 것 같다.
이순신은 칼이 임금을 향한 칼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세상 적들을 겨누는 칼이기를 바란다. 정치적 상징성과 자신의 군대를 바꿀 수 없다. 여기 이순신에게 있어 적은 동쪽의 왜군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북쪽의 임금 또한 그를 위협하는 적이었다. 나는 왠지 이순신의 칼은 왜군을 향하는 것보다 임금 선조에게 향하는 것이 더 날카롭고 매서웠다고 느낀다.
책에서 나온 선조는 두 가지 성격을 가졌다.

참고 자료

칼의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