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블로크의 봉건사회 발표문

소개글

『봉건사회』는 아날학파적 사관이 가장 잘 반영된 그의 주저이다. 이 책은 블로크 특유의 문학적 서술방법을 굳이 염두에 두지 않는다. 할지라도 마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하나의 빼어난 대하소설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역사서이다. 그 융융한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때로는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별다른 부연설명 없이 그가 유럽 역사의 어느 구석에선가 불쑥 끄집어내온 예화(例話) 하나하나가 궁극적으로는 저자의 논지에 녹아들면서 그 시대 인물들의 삶의 갖가지 모습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별적 연구 성과를 토대로 봉건시대인들의 삶의 총체성을 드러내준다는 점에서는 그 어떤 저작도 아직 이 책을 따르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이 점에 종합적 안목의 소유자로서의 블로크의 탁월함이 있다.

목차

1.마르크블로크와 아날학파
2. 마르크 블로크의 「봉건사회」책 소개
3, 봉건사회 Ⅰ 제 2책 생활 조건과 정신적 분위기-제 5장 법의 토대
제 5장 법의 토대
(1) 시대 개관
(2)관습의 지배
1)게르만시대의 재판제도
2)중세초기-재판제도의 설립
3)중세 전성기
(3)관습법의 특징
(4)중세후기(1250-1500년경)-봉건제의 붕괴 내지 해체의 길
(5)성문법의 부활
(6)참고문헌

본문내용

봉건시대 제1기의 법률제도는 이 시대의 문명 전체가 그러했던 것처럼 근본적으로 전통주의적이었고, 따라서 존재한 것은 존재했다는 바로 그 사실 때문에 존재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관습법은 가장 변형하기 쉬운 것 중에 하나였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 관습법이라는 것이 실무문서의 형태로건 법령의 형식으로건 문서로서 고정된 것이 아니고 재판은 단순한 구두판결로 만족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옳은 관습만 있는 게 아니라 나쁜 관습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생 드니 수도원의 수도사들은 일찍이 9세기에 베르에 있는 국왕의 창고에 포도주가 떨어졌던 어느 날 포도주 200통을 가져와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이때부터 해마아 이 공습은 의무로서 요구되었고 이를 폐지하는데에는 황제의 공문서가 필요했다. 후에는 호의어린 선물이 의무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무해증서’를 조건부로 하는 관습도 생겨났다.
법정은 증언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습이 중요시 되었는데 하나하나의 거래에서나 관습에 관한 일반적 규칙에서나 전승을 보증해주는 것이라고는 거의 기억밖에 없었다. 기억에 의존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강하다. 그리고 관습적인 사고방식의 결과 폭력이 정당화되고, 또 폭력행위가 수지맞는 것이 되어감으로써 폭력의 행사를 만연하게 하는 일이 너무나 빈번하였다. 그리고 또 하나 특징으로 과거에 이루어진 사실을 존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예를 들어 ‘장기특별점유’의 문제로 소송이 많이 일어났다. 두 사람의 소송인이 경작지나 재판권을 놓고 다투게 되었다면 현 시점의 실질적인 소지지가 누구이건 간에 과거 몇 년 동안에 걸쳐서 경작 또는 재판을 해왔다고 증명할 수 있는 사람 또는 당사자의 조상이 당사자 이전에 그런 일을 했었다고 입증하는 사람이 승소했다.
모순된 논리에 별로 민감하지 못한 정신 상태에 있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별로 신경 쓰일 사항이 아니었다. 이와 같은 법적 권리와 의견의 상태에 대한 정의를 법적 ‘융즉’의 의식구조라고 일컫는다.

참고 자료

마르크 블로크, <봉건사회>, 한길사, 2001
자크 르 고프, <서양 중세 문명>, 문학과 지성사, 2004
윤승준, <하룻밤에 읽는 유럽사>, 랜덤하우스중앙,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