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복사저포기에 투영된 윤리의식과 작가의식
- 최초 등록일
- 2009.01.02
- 최종 저작일
- 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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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 론
Ⅱ. 「만복사저포기」속 인물의 행동 분석
1. 양생
① 지위
② 인연의 맺음
③ 혼사와 효의 실현
2. 하씨
① 지위
② 인연의 맺음
③ 혼사와 효의 실현
3. 윤리의식
① 부자관계
② 부부관계
③ 정조의식
Ⅲ. 결 론
본문내용
정조의식
하씨가 정조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은 스스로도 그렇고, 부모에게도 윤리적인 태도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삼년이 흐른 후 그녀가 이성을 그리워하게 되며 그것의 부당성을 걱정함과 동시에 윤리 규범을 추종하는 것 이상의 인간적 삶에 대한 인식이 일어난다. 일단 그녀의 걱정과 부모의 태도를 통해 당대 여성에게 가해진 정조의식이 충분히 억압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이에서의 갈등은 그녀의 친구들의 내적 토로가 담긴 시에서 드러난다. 정씨와 오씨의 시에서 남성을 만나고자 하는 절실한 감정이 드러나고, 이것을 꾸짖으며 김씨는 자신의 내적 심리를 감춘 채 모임의 광경만을 묘사한다. 하지만 마음 속의 욕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감추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여성들의 욕망을 억누를 만큼 강한 당시의 정조의식을 알 수 있다. 결국, 류씨를 통해 윤리 규범을 따르는 것도 타당하지만 인간으로서 배필을 만나 사는 것이 행복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시가 마지막에 놓인다.
「만복사저포기」를 당대 사회와 연관 지어 해석하는 것의 묘미는 여기에 있다. 김시습이 기존의 윤리적 성격와 의미를 비판 의식을 가지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현실 사회에서 여성에게 지키기를 강요하는 정조에 대해서 인간적인 입장으로 다시 생각하도록 한다. 규율을 인정하면서도 인간이 지닌 본능을 자유롭게 펼치는 삶의 가치를 인정한 것인데, 이러한 소설이 유행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세상의 도래에 대한 바람의 시초를 안고 있다고 해석하면 무리일까?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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