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정미경, 내 아들의 연인 - 계란으로 바위치기
- 최초 등록일
- 2009.01.06
- 최종 저작일
- 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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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중혁의 단편소설 <유리방패>을 읽고 쓴 독후감입니다.
한국 현대소설 작품론이라는 국문과 전공수업시 쓴 것으로, 지정된 단편소설을 읽고 1~2페이지 분량의 독후감을 써 내는 과제였습니다. 성적은 A+를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정말 그런 걸까. 뜨거움은 곧 가시고 돌은 천천히 식어갈 것이다, 라는 마지막 구절에 괜한 오기가 솟았다. 어쩐지 억울하고 화가 나며, 뭉실뭉실 의문을 가져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내가 아직 어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실은 마음 한 구석에서 인정하고 있었으면서도 부정하고만 싶은 열등감 탓일까. 바쁘게 살면서 못본 척, 아닌 척 억누르고는 있지만 삶의 순간순간에 마주칠 수밖에 없는 문제를 정미경의「내 아들의 연인」은 말하고 있다. 바로 사회적 계층의 벽이라는 문제다.
이 문제를 생각하면 늘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생각이 든다. 바위는 두말할 것도 없이 계층의 벽이다. 크기마저도 아주 거대한. 왜 바위인가 하면 당연히 그만큼 단단하기 때문이다. 계층이라는 것이 손으로 퉁 튕기면 깨지는 살얼음판 같은 문제일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계층의 문제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삶과 가치관에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인공의 아들인 현이와 여자친구인 도란이가 사사건건 갈등을 보이다가 결국 이별하게 되는 이유다.
삶과 가치관이라는 것은 너무 당연하게도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거의 모든 사고를 지배한다. 아주 단순하게 비약해서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무시하거나 불쌍히 여기는 수준이 아니다. 태어나 스물 몇 해 혹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온 환경 자체가 서로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아주 작은 일에도 생각하는 바가 다를 수밖에 없다. 애초에 태어나 자라면서 가지게 된 ‘A는 A다’ 라는 종류의 당연한 논리들이 다르기 때문이다. A는 B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과 A는 C라는 것이 당연한 사람이 서로 소통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매우 어렵고 또 고통스러운 일이다. 논리를 들이대고 차이를 받아들이며 서로 고치고 수용하고자 하더라도 사고의 기본이 되는 공식, 사고의 회로와 원리 자체가 다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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