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버지 루쉰]을 읽고 - 격변하는 중국

소개글

대학 입학 전, 나에게 루쉰은 『아Q정전(阿Q正傳)』의 저자였다. 교과서에 수록된 『아Q정전』은 근대의 중국을 그려낸 소설로 내 기억에 남아있다. 중국학을 전공한 후 알게 된 루쉰은 이전까지 내가 알던 것보다 중국사에 훨씬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의 대문호 루쉰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나의 아버지 루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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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나의 아버지 루쉰』은 루쉰의 아들인 저우하이잉이 쓴 책으로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아버지인 루쉰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중국 현대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책의 시작은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아들로서 바라본 루쉰의 이야기를 쓰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아버지의 교육법’이라는 내용이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당시 중국의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루쉰은 아들을 가정교사를 들여 서예와 악기를 배우게 하였고 또 두루 공부하지 않고 지식을 편식하면 각종 단독 강의를 해주었다. 이처럼 루쉰은 아들을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는 그의 교육열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웬만해서는 때리지 않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지도 않았다. 지극히 용인할 수 없고, 아주 불합리한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다.”라는 그의 말은 그의 교육법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문구인 것 같았다. 아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 했을 때의 그의 대처법을 보면 알 수 있었다. 학교를 가지 않으려 하는 아들의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은 후에 꾸짖기는커녕 아들의 친구들까지 이해시키는 아버지. 일반적인 부모의 교육과는 다른 그의 교육관을 알 수 있는 대목 이었다.
저자의 할머니에게 쓴 편지의 내용이나 아들이 직접 골라준 편지지를 사용하는 루쉰의 모습 또 장난치다 다친 아들을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치료를 해주는 대목에서는 대문호 루쉰이 아닌 진심으로 아들을 아끼는 아버지가 느껴지기도 하였다.
1936년 저자가 고작 일곱 살의 나이일 때 루쉰은 세상을 떠났다. 지병인 폐암의 악화로 건강상태가 안 좋아졌고 결국에는 심장마비가 사인이었다. 담담히 책을 읽던 중 흠칫 놀라게 하는 대목이 몇 개 있었다. 그 중 하나는 데드마스크였다. 루쉰 서거 직후 만든 데드마스크였는데, 이전까지는 데드마스크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기에 그 놀라움은 더 컸다. 사람이 죽고 나서 바로 석고를 뜬다는 것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으나, 그만큼 의미 있고 진귀한 것이라 생각하니 1급 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참고 자료

나의 아버지 루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