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점 (2008)

소개글

쌍화점 (2008)
감독: 유하
배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2008년 12월 30일 개봉
감상문 입니다.

목차

1. 세태 반영
2. 러브스토리
3. 천성(天性)이라는 갈등

본문내용

쌍화점에 쌍화병을 사러 갔더니/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더이다/ 만약에 이 소문이 이 가게 밖에 번지면/ 그만 어린 광대 네 탓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잔 곳같이 난잡한 데가 없다.

쌍화점 1절이다. 쌍화점은 이슬람인이 만두가게를 하고 고려인이 그와 정분을 나눈다는 고려시대의 가요다. 질퍽한 내용이라 조선시대는 남녀상열지사라 하여 거부했다.
회회는 이슬람인을 말하는 것이니 당시 고려의 글로벌화를 알 수 있다. 이슬람인이 동네 만두가게 주인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지정학적인 세계화에서 더 나아가 그 회회인과 정분을 나누니 정서상으로도 글로벌화가 되어 있었던 모양이다.
영화는 현실을 반영한다고 했다.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역사 드라마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고 했다 . 다시금 정열적인 글로벌화가 살아났다.
가난한 절제보다는 부유한 욕망이 절대적 목표가 되었다. 이주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외국인의 왕래가 빈번해지고 섹스라는 것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었다. 쌍화점의 시대가 다시 도래한 것이다. 늘어나는 코시안(한국과 동남아시아 혼혈)을 봐도 알테지만 앞으로는 민족보다는 에로스로 포장된 자본이 우위에 서는 것이 대세일 듯 하다.

감독 유하는 이십 년 전에 압구정 키드로 나타났다. 처음에는 시인의 모습이었다.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라는 시집을 들고 키치(Kitsch)를 말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영화감독으로 변신했고 ‘결혼은 미친 짓이다,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등을 찍었다. 말죽거리 잔혹사는 감독 자신의 성장이야기였을 것이다. 비열한 거리는 옛날 청춘의 진실한 컬트 무비인 홍콩 느와르 덕에 쌓아 올린 의리있는 조직폭력배에 대한 오마쥬일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