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왕별희 비평문

소개글

얼마 전 영화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영화 왕의 남자는 조선시대의 거리의 예술가 사당패를 배경으로 다룬 영화다. 사당패의 다양한 볼거리와 연산군이라는 왕의 재조명, 장생, 공길, 연산군의 미묘한 사랑 등을 다룬 이 영화는 대중성을 인정받아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93년, 왕의 남자와 언뜻 보면 비슷할지 모르나 다른 영화가 있다. 장국영이 주연하고,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깐느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거머줬던 패왕별희가 바로 그 영화이다.

목차

예술가와 시대
예술가와 예술
예술가와 사랑

본문내용

예술가와 예술
패왕별희는 배우들의 삶을 경극과 관련시켜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극은 중국인들의 전통 민속예술 가운데 민중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가극이다. 특히 경극 중에서도 패왕별희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극이다. 패왕별희는 초한전쟁을 배경으로, 초의 패왕 항우와 그의 애첩 우희의 이별을 그린 작품이다. 한과 싸우다 결국 싸움에서 지고, 우희는 정절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다는 내용이다. 경극 배우 데이와 샬로는 오랜 시간을 함께 경극을 연기한다. 데이는 여인처럼 아름답고 섬세하다. 그리고 경극배우로서 필요한 재능도 가지고 있다. 그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그의 사부에게 경극에서 여자 역할을 부여받는다. 경극에서 여자 역할이란 손가락하나도 섬세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데이에게는 가장 알맞은 역이었다. 데이는 자신은 남자인데도 여자 역할을 해야 하니 혼란스러웠다. 혼란은 데이가 여자를 처음 연기하려고 할 때 잘 드러난다. ‘나는 본래 아름다운 낭자랍니다. 잘생긴 청년이 아니에요’라는 대사를 ‘나는 본래 잘생긴 청년입니다. 아름다운 여자가 아니에요’라는 대사로 바꾼다. 극 속에서지만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 첫 여성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 처음으로 맡은 여성역이 그를 평생 동안 우희로 만든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은 여성이라고 믿고 그 역할에 점점 빠져든다. 즉 자신의 남성으로의 정체성 또한 잃어간다는 뜻이다. 영화 속에서 도즈의 행동이나 말투, 생각들은 성장할수록 여성스러워지며, 섬세한 면을 많이 볼 수 있다. 여자인 쥬산보다도 더 연약하고 섬세하다. 그리고 극에 더욱더 몰입해 산다. 현실과 극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된다. 경극에 빠져 살며 성에 대한 정체성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어간다. 결국 현실과 극의 구분을 하지 못하고 매순간 우희로 살아가는 것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