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제, 유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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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길의 ‘성탄제’와 정지용의 ‘유리창’을 읽고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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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탄제’가 어린 시절과 아버지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 라면 ‘유리창’은 먼저 떠나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소재로 한 시 이다. 하지만 이 두 시의 공통점은 시 속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용의 ‘유리창’은 먼저 떠나가 버린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표현한 시 이다. 잃어버린 아이에 대한 시인의 지극한 슬픔은 그 어떤 것으로도 달랠 수 없을 것임에도, 시인은 그 슬픔의 감정을 엄격히 통제하고 절제하여 직접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로써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 이 시의 특징이다. 그래서 죽은 아이를 직접 표현한 시어는 하나도 없이 모두 `언 날개, 물 먹은 작은 별, 산새` 등과 같이 감각적인 사물로써 죽은 아이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이 시는 죽은 아들을 환각으로 마주하고 있는 아버지를 시적 자아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한밤 중 흐린 유리창에 어른거리는 죽은 아들의 환각을 보고는 아들의 모습을 보다 또렷하게 확인하려고 유리를 닦는다. 그러나 유리를 닦고 나면 아들의 모습은 간데없고, 창 밖에는 오로지 새까만 밤만이 펼쳐져 있을 따름이다. 밀려드는 슬픔에 시적 자아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맺히고, 물기 어린 눈에는 죽은 아들인 듯 보석 같은 별이 비친다. 시적 자아는 슬픔을 접어 둔 채, 환각에서나마 아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며 다시금 입김을 흐린다. 이 순간 환각 속에서 아들을 마주한 흥분과 기대는 아들을 잃은 엄연한 현실을 확인하는 슬픔과 교차하고 있다. 그리고 이 역설의 장면을 뚫고, 슬픔과 비애의 절규가 치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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