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웨일라이더` 감상평

소개글

영화 `웨일라이더`감상평입니다
문학과 영상에서 A+받은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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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제 이름은 `파이키아` 입니다. `파이`라고도 하죠.
제가 사는 곳은 뉴질랜드의 작은 해변 마을인데, 수 천년 전 고래의 등을 타고 이 땅에 최초로 오신 분이 저희 선조입니다. 그분의 이름도 `파이키아` 였으며 전 그의 마지막 자손입니다. 허나 저는 할아버지가 기대한 지도자는 될 수 없습니다. 전 사내아이가 아니니까요..."
영화는 고래가 푸른 바다에서 헤엄치는 신비로운 영상과 함께 소녀의 위와 같은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그 여자아이의 목소리는 마치 신화를 읊는 서사시인처럼 엄숙하고도 차분하게 들려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건 오해였다. 순수하지만 강한 소녀가 자신 앞의 불가능한 상황을 가능한 현실로 돌려내고 말기에.
웨일 라이더는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헐리우드 영화도, 중국 영화도, 요즘 늘어나고 있는 일본 영화도, 아주 가끔 접하곤 하는 프랑스 영화도 아니다. 뉴질랜드에서 촬영되고, 뉴질랜드 마우리족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뉴질랜드 감독이, 순수 뉴질랜드 배우와 자본으로 만든 영화다. 우리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라들의 영화에 익숙해 와서, 뉴질랜드산 영화 웨일 라이더는 말 그대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식 인위적인 공간에 익숙해있던 우리에게 넓게 펼쳐진 자연은 우리의 감성을 해방시켜준다. 그 높이도, 넓이도 알 수 없을 만큼 파란 하늘, 그 보다 더 진한 파란색으로 파도치는 신비를 담은 것만 같은 바다. 나는 영화의 배경 ‘왕가라’ 마을에서 풋풋한 들의 향기와 약간은 짠 바다 향기를 맡았다. 내 눈 앞에는 스크린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스크린도, 벽도 넘어 왕가라 마을로 들어가 있었으므로.

참고 자료

영화 웨일라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