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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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디지로그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는 이 낯선 단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났다. ‘과연 디지로그라는 말의 뜻은 무엇이며 책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번졌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하여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科學과는 동떨어진 먹는다는 말과 음식이야기가 등장하여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곧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다. 우리는 하루에 세끼의 식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디지털의 대표 산물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렇듯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의 음식처럼 디지털도 그것을 먹음으로써 느껴지는 일체감과 직접 어금니로 깨물어 느껴지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알려주고자 음식을 매개로 설명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어떤 음식에 대해 먹음으로써 그 음식을 음미할 수 있고 거리감을 제로로 만들어 준다. 이렇듯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디지털문화를 음미하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거리는 제로가 된다. 현대에는 디지털만을 추구하는 삶을 살며 오늘도 빠르고 편리함만을 찾고 있다. 이런 아날로그의 부재는 디지털간의 거리감을 늘려나가는 계기가 되어 이제는 완전한 분단으로 치닫고 있다. 이 현상은 가시적이지 않아 우리가 간과하며 방치하고 있지만 중요한 社會問題로 대두될 날이 머지않았다. 여기에 대한 解決策으로 먹는다는 행위와 음식이라는 아날로그적 매개체를 통해서 극복하려한다. 단 여기서 먹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먹는 것이 아닌 맛의 음미, 情報의 교환, 일체감 즉 사물을 느끼고 마음과 생각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로그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우리의 전통 음식인 시루떡 그 시루떡은 단순한 떡이 아니다. 떡과 함께 온 정보의 일방적인 소비가 아닌 정보의 상호교류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정보의 수신과 신호만을 받는 디지털이 아니라 오감을 만족시켜준다. 또한 시루떡의 정보는 잡음에 묻힌 정보의 은근함을 가진다. 이 은근함이 정보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더욱더 또렷하게 전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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