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거장전(램브란트를 만나다) 예술의 전당(한가람미술관) 감상문

소개글

2008년 11월 7일에서 2009년 2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양미술거장전, 렘브란트를 만나다의 감상문입니다.

이번 전시회의 개요에서부터, 각 작품에 대한 감상이 실려있으므로
감상문을 참고해야 하거나, 감상문이 필요하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모든 그림에 대한 이미지를 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여 주요 작품으로 한정시켰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중요한 작품들은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미지가 모두 있는 것이 아니니 구매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서양미술거장관

<나이 든 여인의 초상>
<헤라클레스와 옴팔레>
<사티로스와 요정>
<조용한 항구>
<다리 위의 전투>
<공중목욕탕>
<로마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의 내부>
<알레고리>
<어머니의 손길>
<아침을 먹는 가족>
<화가의 작업실>
<케르미스>
<바니타스>
<나팔 소리를 듣는 성 히에로니무스>
<죽은 사냥감>
<푸줏간>
<꽃과 과일>
<다리아 체르니쇼바 살티코바 백작 부인 초상>
<성 모자>
<바다 위의 폭풍>
<봄: 정원 가꾸기>
<도비니 부인과 포틀랜드 백작 부인>
<겨울: 스케이트 타기>
<과일 파는 소녀>
<성 도미니크에게 묵주를 주는 마리아>
<주막이 있는 거리 풍경>
<우물이 있는 풍경>
<이반 바랴틴스키 공의 초상>

‘빛과 그림자의 선율 – 렘브란트 에칭 특별전’
<창가에서 그림을 그리는 렘브란트>
<헝클어진 머리를 한 렘브란트>
<항변파의 설교자 얀 위텐보게르트의 초상>
<깃털이 달린 벨벳 모자를 쓴 자화상>
<동양식 두건을 쓴 렘브란트의 어머니>
<착한 사마리아인>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
<사스키아와 함께 있는 자화상>

본문내용

전시회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다. ‘서양미술거장관’과 ‘렘브란트 에칭 특별전’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서양미술거장관의 중간에 에칭 특별전이 자리잡고, 다시 서양미술거장관이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영상을 통해 그림에 대한 설명이나 묘사가 있었지만 바로 옆의 실물을 두고 모니터를 들여다 볼 필요도 없는데다가, 화면 구성도 난잡했기 때문에 누구의 관심도 끌지 못했다. 관람객 수가 적은 평일 저녁 시간을 택해서 미술관을 택했다.

루벤스 반다이크, 브뤼헐, 푸생, 부셰 그리고 렘브란트가 보석 같은 걸작을 낳았던 시기가 바로 17~18세기 유럽 회화의 황금시대다. 서양미술사에서 그 어느 때보다 예술혼이 불타올랐던 시기이며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는 천재 화가가 자유로운 영혼의 거장으로 거듭난 시기였다.

한가람 미술관은 전시에 집중을 더하기 위해 입구와 출구를 두꺼운 커튼으로 가리고, 작품의 보존을 위해 굉장히 어두운 조명을 택했겠지만 유럽의 미술관들에 비해서 지나치게 어둡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어두침침한 흡사 동굴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동일한 시기에 서울 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퐁피두 특별전’와 비교될 수 밖에 없었다. 어린이 아틀리에와 같은 부대 시설에는 발전이 있었지만, 보다 미술에 대한 본연적인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이 든 여인의 초상>
렘브란트의 초상화 중 최고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는 가족으로서 오랜 기간을 함께 지내며 주인공의 인생을 지켜보았던 화가의 애정이 녹아 들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름진 손의 묘사는 그의 붓 터치는 한낱 거장의 테크닉으로서가 아닌 여인의 복잡한 인생사를 고스란히 전해주려는 듯하다.
화가에게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은 주인공은 침묵하는 영혼처럼 앉아있지만, 이미 화가는 여인의 내면까지 화폭에 담아 그림 앞의 감상자에게 조용한 대화를 요구한다.
다소 투명하고 여러 방향으로 뻗은 짧은 터치로 옅은 붉은색, 옅은 노란색, 가벼운 갈색, 비교적 두터운 흰색을 바탕에 덧칠하여 명암의 유희가 만들어지고 이 유희에 의해 얼굴 표면을 따라 흐르는 빛의 인상이 창출된다.
이 작품에서 눈 여겨 보아야 할 점은 렘브란트 특유의 강렬한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조다. 암갈색의 옷은 어두운 바탕에 스며들어 그 경계가 불분명하지만, 강한 표현력을 뿜어내어 눈으로는 다 포착할 수 없는 어두움의 무한한 단계를 심혈을 기울여 표현하였으며, 이로써 주인공의 얼굴과 손은 윤곽과 형태를 넘어 특유의 언어로 더욱 빛을 발한다.
전시회의 주요 카피에는 렘브란트를 내걸었지만 막상 렘브란트의 회화작품은 이 작품 하나 밖에 없어서 실망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렘브란트의 가장 유명한 초상화라고 우기는 건 스스로를 치켜세우는 유치한 말장난 같았다. 벽을 따라 걸려있는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홀의 중간에 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감상자의 그림을 향하는 각도를 바꾸어 감에 따라 초상화 속의 반지의 빛이 변하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