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찬란한 태양] 독후감

소개글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 독서감상문입니다.

목차

시와 전쟁
소설과 현실
고통과 사랑
나그네와 희망

본문내용

인터뷰어가 작가의 눈에서 읽어낸 그리움은 전쟁과 시가 공존할 수밖에 없었던 조국의 역 사에 대한 연민이겠지요. 아프가니스탄은 정복자의 대로였으니까요. 19세기의 영국이, 13세 기의 칭기즈칸이, 7세기의 아랍인들이, 5세기의 중앙아시아 약탈자들이, 기원전 4세기의 알 렉산드로스가 이 길을 통과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 전쟁의 연속이었지요. 옛 조상들 이 매복한 채 적을 기다리던 그 언덕, 그 구릉에서 현대의 병사들이 아직도 군가를 흥얼거 리며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가사 없는 병사의 흥얼거림은 알렉산드로스와 싸우던 선조 병 사가 불렀던 바로 그 노래이며 바로 그 시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여기사가 쓴 <파그 만의 정원>이란 책에서 이런 은유를 접하고 기분이 찹찹합니다.
(중략)
인간의 역사는 진보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이 모든 고통이 진짜 인간이 되기 위해 치 루어야 할 대가인가? 이런 대가를 지불하고 인간은 진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은 접어둡니다. 아프가니스탄만의 문제가 아니니까요. 이와 똑같은 폭력과 어리석은 광기가 우 리의 역사에도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과 동남아시아의 나라들도 이런 폭력을 겪고 있습 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소수민족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유형의 고통 을 당하며 지구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것입니다.

절망적인 기분으로 의문에 사로잡혀있는 나는 신선놀음을 하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다른 한편에선 고통과 함께 여전히 삶이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나는 의문을 접고 마리암을 위로하기로 합니다. 마리암이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로 여길 때마다 그러지 말라고 조언했지요. 마리암, 너는 빨리 나오지 않았다. 너는 나를 거의 이틀 동안이나 그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누워있게 만들었다, 하고 엄마가 말했을 때 마리암은 대답합니다. “미안해요, 엄마.”
이 말이 내 귀에는 태어남 자체를 죄스러워하는 대꾸로 들렸습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