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비평A+]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본 최인훈의 <화두> 문예비평

소개글

[현대소설비평A+]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본 최인훈의 <화두> 문예비평

목차

1. 서론 -탈식민주의란 / <화두>에 관하여
2. 본론
1) 집단적 기억의 문제
2) 탈식민지주의 요소별로 본 최인훈의 <화두>
(1) 주인공의 경험과 그 속에 내재된 식민지적 관념
(2) 민족주의의 전체주의적 성격
(3) 양가성- 문명과 야만
(4) 혼종성
3) After에서 Beyond로
3. 결론
4. 참고문헌

본문내용

그러나 인간은 매 순간 죽어가는 과거의 자신을 인정할 수 없다. 그것은 자신의 생물학적 죽음과 함께 자신의 온 존재가 완전히 없어지고 말 것이라는 사실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있다가 없어지는 것, 그것은 아무런 의미를 남기지 않는 그 자체이다. ‘나’는 그냥 ‘있었던’ 것일 뿐, 거기에 의미는 애초에 없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가 그렇게 허무한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 ‘나’는 좀 더 의미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 해결책이 바로 ‘기억’이다. 과거를 ‘기억’함으로써, 인간은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그리고 미래의 자신을 연결시킨다. 그렇게 기억들을 이어붙임으로써 ‘역사’를 만들었고, 마침내 자신이 죽어 없어진다 해도 자신의 존재는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생식에 의한 유전자의 전이’ 차원을 넘어선 ‘의미로서의 역사’를 창조해냄으로써, 마침내 인간은 인간이 되었다.
식민주의와 탈식민주의의 문제는 바로 이 ‘기억’의 문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소설은 아직 공룡의 몸통에 붙어 있는 한 비늘의 이야기이다.

소설 <화두>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렇게 선언하고 있다. 꼬리는 19세기에 여전히 묶여있고, 머리는 21세기로 나아가려고 하는 ‘인류’라는 공룡. 그리고 그 몸통 어느 한 구석에 잠시 붙어 있다가 이내 떨어져 나갈 ‘개인’이라는 비늘. 이 소설은 19세기에서 21세기에 이르는 공통의 역사적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인류’라는 전체 속에 아직은 죽지 않은 채 붙어있는 개인, 혹은 그 전체에게서 독립하고자 하나 아직 이루지 못한 개인에 대한 이야기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집단의 역사’ 안에 포섭되어 있는 존재다. 앞서 말한 개인적 기억들이 ‘낙동강’의 물줄기처럼 모여 역사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그 첫 번째 증거이고, 개인은 결국 집단적 기억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거나 혹은 강제로 위치지어 짐으로써 정체성을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 두 번째 증거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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