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시비평A+] 문정희 ‘키 큰 남자를 보면’ 시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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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키 큰 남자를 보면’시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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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점에 의해서 이 시는 정신분학적 연구 방법을 기반으로 분석해보자 한다. 심리학은 바로 모든 행위의 동기에 관하여 연구하는 과학이기에 작가가 과연 이 시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에 좀 더 밀접하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단순히 키 큰 남자가 좋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작가가 키 큰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키가 커서가 아니다. ‘은사시나무에 올라가’는 절차를 거쳐야 그의 눈썹을 만져볼 수 있다는 점과 그에게 매달리면 ‘푸른 하늘을 조금씩 갉아’먹을 수 있다는 점, ‘누에처럼 긴 잠 들고 싶’게 만드는 포근함 등 키가 큰 남자로부터 느끼는 매력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있기 때문에 키 큰 남자가 좋다는 것이다.
또한 시적화자가 키 큰 남자 앞에 서게 되면, ‘어린 날 오빠 팔에 매달리듯’ 매달리고 싶어 하는 소녀스러운 감성이 묻어나오게 된다. 옆집 오빠를 좋아하는 소녀가 두근거리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오빠의 팔에 매달리는 모습이 연상이 되는 것이다. 마치 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에서 여자주인공이 이복오빠에게서 느끼는 비누향기처럼, 두근거림을 개체의 특징적 묘사 속에 살포시 숨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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