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철학 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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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철학 이야기란 책을 읽고 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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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K.플라시의『중세 철학 이야기』는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보다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든 책이었다. 유리알 유희는 몇 장 읽어보고 조금 더 큰 후에 읽자고 나 자신과 타협을 하면서 책장 깊숙이 넣어 두었지만 이 책만큼은 그럴 수 없었다. 과제가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난생처음 책을 읽으면서 울고 싶은 기분을 맛보았다. 그렇게 1장부터 13장까지 힘들게 달려왔다. 이 책에는 아우구스티누스도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아닌 처음 들어보는 사상가들의 논쟁이 담겨있다. 중세 철학은 흔히 프로테스탄트가 말한 “철학은 신학의 시녀다”란 문장으로 설명되어져 왔다. 그래서 나는 중세 철학이란 신학의 그림자에 억눌려져 있는 암흑기의 사상이라고만 이해해왔었다. 어쩜 중세 철학은 내 생각처럼 어둡고 고리타분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세철학은 당시 시대 상황에 따라 그 시대를 지배하는 사상을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K.플라시의『중세 철학 이야기』는 이러한 중세의 결정적 진보가 이루어진 상황의 순서에 따라 갈등과 발전을 기록했다. 아직 초보 철학도인 내게 이 책은 버거웠고 그렇기 때문에 전체 내용의 반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나름대로 이 책을 통해 중세 철학을 이해하려 했다.
이 책은 중세의 대표적인 철학적 논쟁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해 났다. 총 12개의 파트에 걸쳐 각각 다른 논쟁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는 서로 내용이 통하는 것들도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논쟁은 제 2장의 동로마의 통치자 숭배와 우상 숭배에 대한 라틴 서유럽의 비판이다. 서유럽의《카롤링거 전서》는 특히 하나님을 황제와 함께 공동 통치자라고 부르는 동로마의 정치적 관례를 비판하고 나선다. 하나님은 언제나 현재하시므로 하느님과 황제의 비교는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심 예술이라고 불리는 동로마의 회화 또한 비판한다. 물리적 속성의 성화(聖畵)를 영원한 신과 비길 수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카롤링거 전서》를 통해 중세 초기 합리주의가 성립되었다. 제 3장에선 인간의 자유와 신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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