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비엔날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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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엔날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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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미술 감상을 한다고 하면 틀에 박혀 있는 그림이나, 일찌감치 경계선을 그어놓고 그 넘어 닿을 수 없는 나와는 동떨어진 작품들만 감상하는 것이 다였다. 그것들만이 내가 접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2006 부산 비엔날레를 다니면서 이런 생각들을 많이 바꾸고 더욱더 예술에 대한 감각과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부산비엔날레 현대미술전은 카페 (CAFE: Contemporary Art For Everyone)`라는 이름의 5개의 프로젝트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CAFE1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계측실에서 열리는 CAFE2, 부산의 특정 지역에서 열리게 되는 아웃도어 프로젝트 CAFE3이 있었고, CAFE4와 CAFE5는 각각 CJ Cable Net 해운대 기장 방송과 미니 FM(소출력 라디오 주파수 권역)을 통해 진행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아 남았던 것은 온천장역에서 장전동역에 이르는 CAFE3 작품들이었다. 아무래도 미술관 또는 어떤 전시장이라는 규격화된, 정해진 장소를 넘어서 우리가 늘 지나왔던, 지나쳐왔던 온천천을 따라 자연과 함께 연결되고 융합된 모습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지하철 두 구간의 짧다면 짧은 거리였지만 이곳저곳에 보이는 작품 하나하나가 재미있고 매력적인 것들이어서 돌아보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실 어떤 것이 비엔날레 작품이고 어떤 것이 기존에 있던 것들인지 헷갈려서 그걸 구분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포함되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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