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소개글

`아버지`라는 인물 자체로서의 사람으로서의 인격을 가진 인간주체보다 `아버지의 자리`로서 평가 받고 압박받은 아버지들의 삶을 고찰한 독후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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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안쓰럽고 아련하고 또 안타깝다. 하지만 그들은 슬픔을 내색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읽고 나니 이런 느낌이 들었다. 소설은 아버지가 없는 가족을 자식인 ‘나’의 입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속에서 ‘나’는 화를 내지도 웃지도 울지도 않았다. 담담하고 절제된 어조의 말투가 오히려 애잔함을 자아냈고 절제된 감정의 공백을 내가 메꾸어 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나’의 상황에 몰입 할 수 있었다. 오히려 절제하였기에 ‘나’의 감정은 내게 더욱 진하게 전달된다.
소설전반에서 ‘아버지의 자리’가 느껴진다. 그들의 마음속과 생활전반의 빈 공간이 ‘아버지’라는 꼬릿말이 붙은 채로 휑하니 비어있다. 아버지의 자리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었다. 아버지의 ‘존재’로만 채워지고 의미를 갖는 그들 마음속의 빈 공간 때문에 소설의 전반에서 공허하고 외로운 분위기가 풍긴다.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버지는 무엇을 찾아 떠난 것일까 아니면 무엇으로부터 도망쳤던 것일까. 도망치고 싶던 그 무엇이 아버지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단순히 아버지가 그렇게 느낀 것일까. 공간적인 벗어남이 과연 그것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는 그 이후에라도 해답을 얻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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