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영원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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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금부터 배울 스피노자는 같은 상황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어디에 놓느냐에 따라 우리가 정념(타자, 즉 다른 사람 또는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좋음’ 또는 ‘나쁨’의 감정)으로부터 벗어나 이상적인 자아(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나 관념으로 자기 또는 나로 인식 하는 것) 또는 , 본질적인 자아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어머니께 꾸중을 들었다고 합시다. 이 때 여러분에게는 ‘불쾌’라는 정념이 생깁니다. 여러분은 ‘불쾌’의 정념을 극복하기 위해 더 강한 정념에 의지 합니다. 즉, 여러분이 좋아하는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듣는 다든지 ‘개그콘서트’ 같은 개그프로를 봅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여러분은 ‘불쾌’의 정념을 극복하게 됩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모든 일은 결국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필연에 의한 것입니다. 거대한 자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필연에 의해서 일어납니다. 이처럼 모든 사건을 필연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을 스피노자는 ‘영원의 관점 아래서’ 바라보는 것으로 말합니다.

지금 어려분이 직면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영원의 관점, 즉 전체적인 틀에서 바라봄으로써 그 일이 필연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된다면, 여러분이 직면하는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그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정념으로 부터는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스피노자가 우리들에게 하고자 했던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친구하고 싸웠을 때 계속 친구에게 원인을 두어 분노하고 증오만 할 것인지, 아니면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인식을 함으로써 그 친구의 상황을 이해할 것인지에 대해서 묻고 있는 것이며, 그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더욱 확대하여 지금 어려분이 느끼고 있는 고통은 또한 단순히 여러분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는 고통임을 이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 나는 무엇이 될까 고민해 봐도 앞날은 흐린 안개 속에 뒤덮인 것만 같을 것입니다.

참고 자료

스피노자 지음, 강영계 옮김,『에티카』, 서광사, 1990,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 한길사, 2008,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