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금 따는 콩밭』웃음 속에 깃든 현실 인식
- 최초 등록일
- 2009.03.30
- 최종 저작일
-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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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금 따는 콩밭에 대한 비평 리포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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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그의 문학은 ‘위로부터’ 혹은 ‘옆으로부터’ 들어간 민중의 문학이 아니라 ‘속으로부터’ 솟아 오른 학대받은 사람들의 문학인 것이다.
이 인용문은 김유정의 문학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유정 문학은 농민들을 시혜적인 존재로도 보지 않고 위에서 고달픈 현실을 폭로하는 것도 아니라 지극히 그들의 처지에서 공유하고 있다.『금 따는 콩밭』은 김유정의 당대 현실 인식과 그것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잘 녹아들어있는 작품이다. 웃음의 기법은 대중들에게 비참한 현실을 가장 날카롭고 확실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을 통해서 1930년대 시대상을 파악하고 김유정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웃음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1935년 개벽 3월 호에 발표되었던 것이다. 농촌에서 소작을 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던 ‘영식’이라는 인물이, 어느 날부터 콩밭을 파헤쳐 금을 찾고자 하는 허황된 꿈의 실현을 위해 애쓰는 내용의 작품이다.
김유정의 고향인 춘천 실레에서 5리 정도 떨어진 물골이라는 곳에는 사금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그곳 개울 바닥은 온통 파헤쳐져 성한 곳이 없을 지경이었다고 한다. 김유정은 꿈을 찾아 헤매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고 그들의 삶에서 횡재를 노리며 살아가는 인간 군상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땅 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르께하다. 밤과 달라서 낮엣 되우 흐릿하였다. 겉으로 황토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한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 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에 자욱하다.(……)
참고 자료
유종호, 「현대문학 속의 자기발견」,『한국단편문학대계』,삼성출판사 p.534
이선영, 『한국 대표 명작-김유정』, 지학사, p,205
박세현, 김유정 소설연구, 인문당 pp.43-44
황택준, 「김유정 작품선 금 따는 콩밭」,새문사,p129
이재선, 「희화적 감각과 바보열전」,『김유정 문학의 전통성과 근대성』전신재편, 한림대학교 출판부, p.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