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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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의 노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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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식민지 해방운동과 항일 투쟁을 위해 한 평생을 바쳤던 김산은 역사의 희생물로 이역만리 중국 땅에서 죽었다.
1983년 1월 27일 중국공산당은 김산의 처형은 특수한 역사 상황 아래서 발생한 잘못된 조치이며 그의 명예를 다시 되돌리고 당원 자격을 회복함을 결의했다.
김산 그는 그동안 남에서는 공산주의자, 북에서는 연안파, 중국에서는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탄생 100년인 2005년 참여정부에서 그를 독립유공자로 추서하면서 그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역사는 현시대의 거울이다. 우리네의 역사를 바로 인식하지 않고서야 지금의 우리를 바로 인식할 수 없다. 지금 나의 자아 인식과 사회적 위치는 과거의 내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역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금 우리의 국제, 지리, 사회, 정치, 문화 따위의 정의와 특징은 과거로부터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이다.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면 지금을 이해할 수 없다. 따라서 중국에서 식민지 해방운동을 하다 억울하게 죽어간 김산의 재평가는 식민지 시대 우리 조상들의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모습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교과서로 배우는 역사는 우리들에게 추상적이고 관념적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겪은 일이 아니고 과거 있었던 일들을 객관적으로 풀이하고 수치화 시켜 설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리랑｣ 김산의 일생에 투영된 역사는 우리에게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이지 않다. ｢아리랑｣에서의 일제 식민지 역사는 인간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영향을 받은 인간의 모습을 통해 역사를 이야기한다. 역사는 우리의 삶 속에서 따로 떨어진 한 분야가 아니라 우리네 삶의 모습을 담은 일기장과 같다.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당대의 역사를 알아보는 방법, ｢아리랑｣은 미시사를 통해 1920년대와 30년대 동아시아의 거대역사담론을 끌어내고 있다.
첫째, 김산의 이데올로기 변화 과정에 따라 격변하는 식민지 시대의 이데올로기 이념을 알아볼 수 있다. 1919년 조선의 3.1운동은 일본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살상과 이에 대비되는 기독교인들의 소극적인 운동모습을 통해 김산에게 무력감과 평화운동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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