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회, 정치적 이슈를 발언하는 그릇이기를 멈추고 여성 자신의 욕망, 섹슈얼리티를 발언하는 장이 된 것이다.김의석 감독의 「결혼이야기(1992)」에서 시작된 이러한 경향은 임상수 ... 「하녀」시리즈는 ‘잘살아보세’, ‘새마을운동’,‘조국근대화’등의 슬로건 아래 개발독재의 광풍이 몰아치던 60~70년대에 한국사회가 파생시킨 타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 급속하게 흥기하는 서구화, 근대화의 물결 속에 잔존하는 전근대적 요소가 치열한 헤게모니 경쟁을 벌이던 60년대에 「하녀」는 한국사회가 생산한 팜므파탈의 대명사로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