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부터 연작소설집 『장석조네 사람들』을 거쳐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줄거리가 바로 그 미아리 산동네이기 ... 그의 데뷔작은 1991년 발표된 「쥐잡기」이고 마지막 작품은 1997년 발표된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이다. ... 오늘날처럼 다들‘자기 말’이 많고 이렇다 하게 새로울 것도 없는 젊은 사람들과 일반적인 신변잡기를 한사코 들으라고 강요하는‘젊은 소설’의 일대 러시는 한국 현대소설의 현 특징인데,
『열린 사회와 그 적들』에서부터 연작소설집 『장석조네 사람들』을 거쳐 『눈사람 속의 검은 항아리』에 이르기까지, 그의 세계를 관통하고 있는 핵심적인 줄거리가 바로 그 미아리 산동네이기 ... 이데올로기가 은폐하려고 했던 것은 지배-피지배의 권력관계가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다양한 관계, 사람들마다의 고유한 삶이었던 것이다.이러한 문제의식은 김소진의 또다른 역사의식을 환기하는데 ... 그 죽음 뒤에 남는 것은 저 산동네 사람들로 표상되는 육체의 향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