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풀꽃이나 야생화가 쉬 스러진다고 하여 사철 꽃을 피우는 장미나 사철 푸른 난초만 보고 있으면 계절 변화에 둔감해질 것이다. ... “대야의 목물/ 버릴 곳이 없는/ 벌레 소리”(오니쓰라)“나팔꽃 넝쿨에/ 두레박줄 빼앗겨/ 얻어마신 물”(치요조)두 하이쿠는 풀벌레 소리나 나팔꽃을 사랑하는 마음을 암시적으로 표현한 ... 그러나 표현방법도 생소할 뿐 아니라, 가을밤의 풀벌레 소리나, 하룻밤새 촉수가 쑥쑥 자라 넝쿨을 감는 나팔꽃의 습성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거의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