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극장 앞에 앉아 간판 그림에 시선을 떼지 못하기도 하고, 어스름 저녁이 되어서야 코스모스 꽃을 주머니 한가득 채우고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 학업도 중 요하지만 신체의 단련과 정서 함양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일찌기 테니스와 음악 감상에 취미를 붙였는 데 이로 인해 매사를 보다 인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 사과를 베어 물며 빠리 샹젤리제 거리를 하루종일 구경하고, 암스텔담의 반 고호 박물관의 문이 닫힐 때까지 발길을 돌리지 못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늘 그리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