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군의 주인인 이덕은 여사는 마치 독재자와 같이 강력한 매운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일반적인 음식점과 달리 교군의 이덕은 여사는 손님들보다 항상 우위에 있다. ... 하지만 적어도 교군의 매운 맛을 통해 이덕은 여사는 딸을 잃은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교군을 찾는 손님들에게 죽음의 맛으로 삶의 단면들을 반추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 지독하게 맵지만 마약과 같은 중독성을 지닌 매운 맛에 수많은 손님들은 현혹되며 다시금 이 맛을 경험하기 위해 교군을 찾는다.
게다가 저자는 기존의 연구성과들을 수렴하면서도 광해군과 그 주변인물들, 혼란한 국제정세를 마치 소설처럼 현장감있게 서술했다. ... 오히려 권력다툼 속에서 적자가 아닌 서자계승이라는 콤플렉스와 즉위 이후에도 끊이지 않는 역모사건 등 여러 일들을 통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는 그에게서 더 큰 인간적인 연민의 정을 느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