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실은 주희에게 자신의 친구가 주희를 ‘예쁘다’ 했다는 말을 한다. 여기서 주희는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 주희를 둘러싸던 남자들, 주희에게 어떤 경고도 해주지 않은 J, 그들은 주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알지만 알지 못한다. ... 그리고 거기에 세실이 주희에게 성형을 한 것이냐는 이야기까지 하자 주희는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된다.
결론적으로 세실과 주희 모두, 그 형태와 내용이 조금 상이할 뿐, 거시적으로는 국가, 나아가서는 사회가 여성에 대해 가지는 폭력적 시선, 편견, 억압의 피해자인 것이다. ... 또한 주희는 자신이 그러한 ‘K-Beauty’ 자체를 일종의 직업으로 삼는 일종의 수혜자이면서도, 낯선 외국 땅에서 낯선 이들에게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라는 점에서 ...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인인 주희는 ‘K-Beauty’로 대표되는 한국 여성의 미적 감각이나 외형에 대한 편견, 세실은 ‘AV’로 상징되는 매춘의 보편성에 대한 편견을 떠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