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오의 얼굴이 까만 대로, 목이 늘어진 티셔츠를 입으면 입는 대로, 운동을 싫어하면 싫어하는 대로, 그냥 미오였다. 또한 승혜는 승혜였다. ... 승혜와 미오는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다. 남성 같은 외모의 승혜는 흔한 베이비시터나 보육교사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사랑하여 보육교사가 되고자 한다. ... 심지어 미오는 비건이다. 승혜는 비건이 아니다. 소설은 전자의 사실에 방점을 찌ㅤㅏㄱ는다. 즉 미오가 비건이라는 사실, 그 쪽을 훨씬 ‘비정상’적인 쪽이라고 본다.
승혜는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서 미오와 충돌이 더 심해졌고, 서로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미오는 채식주이자이고, 오픈리레즈다. ... 반면에 승혜는 육식주의자다. 그리고 클로젯레즈다. 즉,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 승혜는 자신만의 가족을 꿈꾼다. 이 때문에 미오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한다. ... 승혜와 미오는 오래된 연인이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서로에게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것을 못 견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