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엄한 초상화 속에서 존재의 진상을 감추려는 세속적인 인간 군상들의 가련한 자기기만을 뀌뚫어 본다.이 자기기만은 로캉탱이 매일처럼 도서관에서 만나는 독서광의 특징이기도 하다. ... 로캉탱은 일요일의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의 만족스러운 듯한 표정 속에서 도서관 앞 광장에 세워진 아카데미 장학관 앵페트라즈의 동상에서 그리고 도시의 박물관에 걸려 있는 명사들의 ... 이것을 깨달았을 때 로캉탱은 18세기의 기인 드 롤르봉에 대한 연구를 포기한다.과거의 인물을 연구하고 그것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은 그 인물 자신과는 상관없는 나의 생각에 불과하기
사려고까지 생각했었지만 운 좋게도 옛날 삼촌이 읽던 문학 전집 중에 사르트르의 벽과 구토가 같이 들어있었다.주인공 앙뜨완느 로캉탱은 부르빌에 살고 있다. ... 주인공 로캉탱이 일기를 쓰게 된 것은 바깥에서의 사물이나 어떠한 인간들이 가져다 주는 구토증의 의미를 밝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 까페에서 언제나 즐겨듣던, 가장 좋아하는 이 음악을 들었을 때 그가 주름진 셔츠에서 느꼈던 구토증세는 씻은 듯이 사라졌다.앙뜨완드 로캉탱에게 있어서 삶의 의미를 갖게 하는 일은 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