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동창회에서의 사은사저희가 그리운 모교의 교문을 나선 지도 어언 십여 년이 흘렀습니다. 흔히 학교를 졸업하면 모교의 선생님과 동창생들에 대한 정이 멀어진다고들 합니다. ... 특히 여고생 시절만큼 장래를 좌우하는 시기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일가의 주부로서의 맡은 책임은 크고도 무겁습니다. ... 그런데도 오늘 이처럼 동창생 여러분이 많이 참석해주셨고 더욱이 저희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것은 십여 년 동안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교단에서 저희를 사랑으로 가르쳐주시던 선생님께서 이렇게